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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발전 막는 '대안 없는 반대' (상) 과거 사례] 일부 목소리에 '좌지우지', 결국 '낙후도시'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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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조회1,433회 댓글0건 작성일19-10-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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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를 위한 반대, 헐뜯기, 고소고발. 이들 단어는 오늘날 낙후전북 현실을 만든 자화상들이다. 외부 정치적 요인으로 산업화로부터 낙후된 점도 크지만 전북 내부적으로 대안없는 반대만 외치다보니 개발은 커녕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낙후의 대명사로 전락했다. 1970년대만 해도 먹고살기 풍요로운 고장으로 전국 7대 도시로 꼽혔던 전북이 뒷전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 위험이 감지된지도 너무 오래다. 출산율 하락, 청년 유출, 일자리 부족 등 도시소멸론의 한 중심에 전북이 있다. 이젠 존폐 기로에 서 있다. 특단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에 전북일보는 1970년대부터 2019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 내 반대로 무산된 사안들을 짚어보고 향후 개선점은 무엇인지를 두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새만금, 한옥마을 운운하지만, 전북은 이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닌 떠나는 도시가 됐다.

지난해 전북서 태어난 아이는 9858명이다. 이는 2013년 1만4838명에 비해 무려 4980명(33.6%)이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른 인구 역시 1966년 최고치인 252만3708명을 찍은 뒤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이다 급기야 올해엔 182만9273명으로 통계상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더욱이 농촌지역 과소화도 갈수록 심각해져 전북 10개 시군이 지역소멸 위기지역으로 분류됐다. 과연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타시도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개발되지 못했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채울수 있는 내세울만한 기업이나 시설 등이 없는게 첫손에 꼽힌다. 이들 요인은 내부적 갈등 즉 대안없이 ‘반대 아닌 반대’를 외치는 일부 목소리가 찬성하는 다수 도민의 목소리를 덮었기 때문이라는게 지역 원로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난 1950년 초 국방부는 전주 인근으로 상무대(육군 전투 병과 학교가 위치한 교육 기관) 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주 유림들은 군인이 외박과 외출을 나와 밤마다 여성들을 희롱하고 싸움만 해 저열한 도시가 될 것이라는 이유로 극렬히 상무대 설립을 반대했다. 결국 상무대는 전남 장성으로 갔다. 인근 광주는 오늘날 비약적 발전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상무대와 무관치 않다.

1976년 경기도 용인에 설립된 에버랜드(옛 자연농원) 역시 당초 삼성은 남원을 최적지로 꼽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단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빌려 남원에 에버랜드가 건설되면 자연훼손과 환경훼손이 이뤄질 것이라며 반대했다. 결국 경기도 용인에 설립된 에버랜드는 오늘날 국내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로 우뚝 섰다. “놓친 물고기가 가장 크고 아깝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대표적 사례다.

1996년부터 추진된 김제공항 건설 또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업이다. 2002년 정부의 김제공항 설치 고시까지 이뤄졌지만 지역 일부 정치권의 극심한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일부 정치권은 김제공항 무산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는다. 하지만 당시 김제공항 건설만 제때 이뤄졌어도 지금의 새만금공항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나 노력, 예산은 아낄 수 있었다. 그만큼의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지역민 스스로 발로 걷어찬 것이다.

2005년 경주로 최종 결정된 부안 방폐장 설립 역시 전북의 아픈 역사로 꼽힌다. 방폐장은 국내 어느 도시에 들어서든 국가 전체가 위험한 시설이며, 국내 어딘가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필수 시설이지만 격렬한 반대와 시위에 막혔고 결국 경주로 갔다. 경주는 지금 정부 차원의 막대한 개발효과를 누리는 신흥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구체적 사례를 들자면 끝이없다.

전주·완주통합, KTX 혁신역사 설립, 새만금 방조제 소송 등도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지루한 논쟁을 거듭하면서 급기야 오늘날 전북의 초라한 모습을 가져온 핵심적 요인들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일이 수십년간 전북에서 계속해서 반복돼 왔다. 이젠 도민들이 다른 각도에서 매사를 접근하고 풀어야만 할 절박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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